아크람 칸(Akram Khan)은 인도 전통 무용 카타크와 현대무용을 결합해 독창적인 안무 세계를 구축한 영국의 대표 안무가입니다. 'DESH', 'XENOS'. 'Until the Lions' 등 대표작을 통해 정체성, 이주, 기억 같은 사회적이고 철학적인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루며 세계적인 찬사를 받았습니다. 그의 무용 철학은 몸을 기억과 감정이 저장소를 보고 움직임을 통해 내러티브와 감정을 전달하는 데 있습니다. 그는 동서양의 경계를 허무는 감각적이면서도 시적인 작품으로 현대무용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아크람 칸 안무 대표작
아크람 칸(Akram Khan)은 전통 인도 무용인 카타크(Kathak)와 현대무용을 결합한 독창적인 스타일로 세계 무용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한 안무가입니다. 그의 대표작들은 종종 동서양의 문화, 정체성, 전쟁과 이주, 인간성 등의 주제를 탐구하며, 기술적 정교함과 정서적 깊이를 동시에 갖추고 있습니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DESH'(2011)는 ‘조국’이라는 의미의 벵골어 단어로, 아크람 칸의 개인적인 뿌리인 방글라데시와 현재 거주 중인 영국이라는 두 세계를 연결하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그의 아버지와의 관계, 정체성의 혼란, 세대 간 기억의 단절 등을 신체 언어와 영상, 내레이션을 통해 서정적으로 풀어냅니다. 'DESH'는 무용과 시각예술, 이야기의 결합으로, 아크람 칸의 예술 세계를 집약한 대표작으로 평가받습니다.
또한 'XENOS'(2018)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식민지 출신 병사들의 비극을 다룬 솔로 공연으로, 그의 마지막 단독 무대였습니다. 이 작품은 제국주의와 전쟁, 인간의 폭력성을 고통스럽고도 시적으로 묘사하며, 무대 위에서 아크람 칸이 자신의 몸을 매개로 시대의 역사와 개인의 트라우마를 연결하는 시도를 보여줍니다.
'Until the Lion'(2016)도 중요한 작품으로, 인도 서사시 '마하바라타'를 여성의 시각에서 재해석한 무용극입니다. 그는 기존의 남성 중심 서사 구조를 탈피하여, 억눌렸던 목소리를 움직임으로 되살립니다. 이 작품은 감정적 밀도와 극적 연출이 뛰어나, 전통 서사의 현대적 재구성이라는 면에서 찬사를 받았습니다.
이 외에도 'Gnosis', 'Kaash', 'Vertical Road' 등 다양한 작품에서 그는 카타크의 리듬과 현대무용의 유동성을 결합하며, 동시대 예술에서 신체가 어떻게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작업을 지속해오고 있습니다.
작품 평가
아크람 칸의 작품은 전 세계 평론가들과 관객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문화 간 대화의 새로운 형식’이라는 평을 자주 듣습니다. 그의 작업은 신체 언어를 통해 복합적인 주제—정체성, 디아스포라, 기억, 종교—를 섬세하게 조명하며, 현대무용의 예술적 스펙트럼을 확장시키고 있습니다.
그의 대표작 'DESH'는 발표 당시 “무용이 얼마나 개인적이고 정치적인 예술이 될 수 있는지를 증명한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습니다. 여러 매체들은 이 작품이 단순한 무용 공연을 넘어, 다문화 사회의 복합적 현실을 무대 위에 구현한 문학적 퍼포먼스로 평가하였습니다. 뉴욕 타임스는 이 작품을 두고 “아크람 칸이 몸을 통해 시를 쓴다”라고 표현했으며, 관객들 또한 그의 섬세한 연기에 깊은 몰입을 경험했다고 말합니다.
'XENOS'는 세계 여러 도시에서 순회 공연되며 극찬을 받았습니다. 이 작품은 특히 전쟁과 식민주의라는 무거운 주제를 신체 언어로 조용히, 그러나 강력하게 전달하여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영국 가디언지는 “그의 몸이 말하는 전쟁의 역사에는 대사가 필요 없다”며, 칸의 표현력에 찬사를 보냈습니다. ‘XENOS’는 그에게 로렌스 올리비에 상과 벨기에 대극장 상 등 다수의 상을 안겨주었으며, 무용이 사회와 역사에 어떻게 개입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자주 인용됩니다.
그의 또 다른 작품 'Until the Lions'는 여성서사의 부각이라는 현대적 관점에서 특히 비평적 관심을 받았습니다. 기존의 영웅 서사를 해체하고, 침묵당한 목소리를 되살리는 이 작업은 페미니즘적 관점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무용은 남성성의 표현뿐 아니라 여성성의 회복을 위한 공간이 되어야 한다”라고 밝혔으며, 이 발언 역시 여러 언론과 예술계에서 인용되었습니다.
아크람 칸의 작업은 무대 위의 시적 감성과 무용수의 육체적 진정성, 그리고 사회적 메시지 간의 균형을 절묘하게 이루고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는 기술적 완성도를 넘어서, 무용을 삶과 연결된 매체로 재정립한 예술가로서 꾸준히 존경받고 있습니다.
무용 철학
아크람 칸의 무용 철학은 ‘몸은 기억의 저장소이며, 무용은 정체성과 역사, 감정이 응축된 언어’라는 인식에 기반합니다. 그는 무용을 단순한 미적 표현을 넘어서, 개인의 삶과 사회적 현실, 전통과 현대의 충돌을 매개하는 예술로 바라봅니다. 그의 철학은 동서양의 경계를 허물고, 무용을 통해 존재와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데 초점을 둡니다.
그는 자신의 뿌리인 전통 인도 무용 ‘카타크(Kathak)’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데서 출발합니다. 카타크는 이야기와 리듬, 신화적 상징이 결합된 춤으로, 칸은 이 전통을 물리적 형태만이 아닌 ‘시간과 리듬을 몸에 새기는 방식’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는 카타크의 리듬적 요소와 현대무용의 유동적 움직임을 결합시켜, 몸이 어떻게 감정과 기억을 재현하는지를 탐구합니다.
아크람 칸은 움직임을 통해 이야기하는 방식, 즉 ‘내러티브 무용(narrative dance)’에 깊은 관심을 가집니다. 하지만 그는 전통적인 기승전결 서사보다, 파편화된 기억과 감정, 몸의 리듬이 주도하는 서사를 지향합니다. 이를 통해 무용수의 몸이 과거의 기억, 문화적 뿌리, 그리고 현재의 현실을 동시에 발화하게 합니다.
그는 또한 무용이 경계를 넘어설 수 있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문화적 경계, 장르의 경계, 심지어 인간과 자연, 인간과 기계 사이의 경계를 초월하는 무대를 구성하며, 이를 통해 무용이 ‘경계 해체의 예술’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그는 첨단 기술과 협업하거나, 무대 영상, 스토리텔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새로운 형태의 무용 언어를 창조해 왔습니다.
아크람 칸의 무용 철학에서 중요한 또 하나의 핵심은 ‘공감’입니다. 그는 무용이 사회적 메시지를 담을 수 있는 강력한 도구이며, 그 메시지는 관객에게 이성적으로 가 아니라 감각적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의 작업은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에서 시작되지만, 그것이 곧 보편적 감정으로 확장되는 과정에서 예술의 힘이 실현된다고 믿습니다.
결론적으로 아크람 칸은 무용을 통한 ‘정체성의 탐색자’이며, ‘몸을 매개로 세계와 소통하는 예술가’로 평가받습니다. 그는 자신의 철학을 통해 무용을 더 깊고 넓은 예술의 장으로 끌어올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