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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에 대한 우화, <경계선> 존재의 경계를 탐구하며 정체성과 타자성, 인간의 본질에 질문하는 소설은 스웨덴 작가 욘 아이비데 린드크비스트(John Ajvide Lindqvist)의 단편을 바탕으로 한 동명의 장편소설로, 인간과 인간이 아닌 존재의 경계를 탐구하며 정체성과 타자성, 그리고 인간성의 본질을 질문하는 작품입니다. 린드크비스트는 이전 작품 에서 흡혈귀를 통해 인간의 외로움과 사랑을 탐색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초자연적 설정을 통해 ‘경계에 선 존재들’의 도덕적·정서적 복잡성을 다층적으로 드러냅니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티나’라는 여성이 있습니다. 그는 스웨덴 국경 근처에서 세관원으로 일하며, 특이하게도 사람들의 감정이나 죄책감을 냄새로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습니다. 그는 겉보기에는 평범하지 않은 외모와 둔중한 체구를 .. 2025. 10. 12.
20세기 가장 뛰어난 풍자 문학, <도롱뇽과의 전쟁> 가상의 생명체와 인간의 공존, 갈등을 다룬 우화 소설은 체코의 대표 작가 카렐 차페크(Karel Čapek)가 1936년에 발표한 풍자적 디스토피아 소설로, 인간 문명의 탐욕과 오만이 어떻게 스스로의 파멸을 불러오는지를 기발하고 날카롭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작품은 표면적으로는 ‘도롱뇽’이라는 가상의 생명체와 인간의 공존, 그리고 갈등을 다루는 우화이지만, 그 밑바탕에는 식민주의, 자본주의, 파시즘, 인종주의 등 20세기 초 유럽 사회의 모든 모순이 응축되어 있습니다. 이야기는 체코의 한 항구 마을에서 시작됩니다. 선장 반 토흐가 해안가에서 지능이 높고 협동심이 강한 이상한 생명체, 즉 ‘도롱뇽’을 발견하면서 사건이 전개됩니다. 그는 이 생명체를 이용하면 진주 채취나 해저 건설 등에 큰 이익을 얻을 수 있.. 2025. 10. 12.
북유럽 누아르의 대표작,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인간의 폭력성과 사회 구조적 모순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은 소설은 스웨덴 작가 스티그 라르손(Stieg Larsson)의 데뷔작으로,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밀레니엄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입니다. 이 소설은 미스터리 스릴러의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그 중심에는 인간의 폭력성과 사회 구조적 모순에 대한 깊은 통찰이 자리합니다. 이야기는 두 명의 주인공이 교차하며 진행됩니다. 한 명은 정의감 넘치는 기자 미카엘 블롬크비스트, 또 한 명은 천재 해커 리스베트 살란데르입니다. 소설은 미카엘이 대기업가 헨리크 방에르로부터 40년 전 실종된 조카 해리엣 방에르의 사건을 조사해 달라는 의뢰를 받으면서 시작됩니다. 겉보기엔 단순한 실종 사건 같지만, 조사 과정에서 방에르 가문의 어두운 비밀과 잔혹한 폭.. 2025. 10. 11.
지적인 스릴러의 정점,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눈'을 감각적으로 탐구한 스밀라를 통해 인간 존재와 사회의 경계를 탐구한 소설은 덴마크 작가 페터 회(Peter Høeg)가 1992년에 발표한 대표작으로, 북유럽 문학의 지성미와 스릴러의 긴장감을 완벽하게 결합한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이 소설은 제목에서 암시하듯 ‘눈’을 감각적으로 탐구하는 여성, 스밀라 야스펠센(Smilla Jaspersen)의 시선을 통해 인간 존재와 사회의 경계를 탐색합니다. 소설의 무대는 덴마크 코펜하겐입니다. 주인공 스밀라는 그린란드 에스키모 여성과 덴마크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인으로, 두 세계 사이에 속하지 못한 채 살아갑니다. 그녀는 천문학자이자 과학자로서 남극의 얼음과 눈을 연구하는 일을 하지만, 사회적으로는 늘 ‘이방인’으로 취급됩니다. 스밀라의 삶은 차가운 .. 2025. 10. 11.
유쾌하고 신나는 소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황당하고 유쾌하며 동시에 철학적인 모험담을 담은 소설은 스웨덴 작가 요나스 요나손(Jonas Jonasson)이 2009년에 발표한 데뷔 소설로, 황당하고 유쾌하며 동시에 철학적인 모험담을 담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제목 그대로, 한 양로원에 살던 100세 노인이 생일날 창문을 넘어 탈출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립니다. 노인의 이름은 알란 칼손(Alan Karlsson)이며, 그는 스웨덴 역사상 가장 평범하지 않은 ‘평범한 사람’입니다. 소설은 알란이 양로원 창문을 넘어 도망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그는 거창한 이유도, 특별한 목적도 없이 단지 ‘지겨워서’ 탈출합니다. 그러나 그의 단순한 도피는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이어집니다. 알란은 버스터미널에서 우연히 범죄조직의 돈가방을 들고 도망치게 되고, 그로.. 2025. 10. 11.
영원히 순환하는 인간의 시간을 담은 작품, <태고의 시간들> 인간 존재의 근원적 탐구를 담은 철학적 우화은 폴란드의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Olga Tokarczuk)가 1996년에 발표한 장편소설로, 인간과 시간, 신화와 역사, 그리고 자연과 세계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창적인 작품입니다. 이 소설은 폴란드의 가상 마을 ‘태고(프라임벌, Primeval)’를 중심으로, 20세기 초부터 약 80년에 걸친 세월을 여러 인물의 시선을 통해 그려냅니다. 이 마을은 폴란드의 역사적 변동과 세계대전, 종교적 갈등, 인간 존재의 근원적 질문이 교차하는 공간으로, ‘세계의 축소판’이자 ‘시간의 실험실’처럼 묘사됩니다. 작품은 전통적인 서사 구조를 따르지 않고, 마치 여러 신화와 전설이 교차하듯 분절된 짧은 장면들의 집합으로 구성됩니다. 각 장면은 마을의 인물들—미사코, 게노비파, .. 2025. 10.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