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67 가식도 금기도 없는 한 남자의 진솔한 기록, <몸의 일기> 란 어떤 책인가요?다니엘 페나크(Daniel Pennac)의 는 인간의 육체를 주인공으로 삼은 독창적인 소설입니다. 이 작품은 한 남자가 12살부터 87세에 이르기까지 평생 자신의 ‘몸’을 관찰하고 기록한 일기 형식의 이야기로, 인간의 존재를 영혼이 아닌 ‘육체’의 시선으로 탐구합니다. 소설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변해가는 신체의 감각, 성장과 노화, 쾌락과 병, 욕망과 두려움을 세밀하게 묘사하며, ‘살아 있음’의 의미를 철학적으로 사유합니다. 는 단순한 육체 묘사를 넘어, 인간이 자기 자신과 화해하고 수용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문학적 명상록이라 할 수 있습니다.우리는 자신의 몸의 변화를 쉽게 받아들기도 하고, 부정하기도 합니다. 특히 나이가 들어가며 신체의 감각이나 노화에 대한 변화를 쉽게 인정하지 않죠... 2025. 11. 9. 일본 본격 미스터리의 상징적 작품, <팔묘촌> 인간의 본성과 폐쇄성이 만들어낸 비극을 다룬 추리소설을 한 번이라도 보신 적이 있는 분이라면, 매번 김전일이 "할아버지의 명예를 걸고..."라고 말하는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김전일의 할아버지가 바로 요코미조 세이시가 창조한 일본의 명탐정 고즈케 긴다이치입니다. 김전일의 작가가 무단으로 일본 추리소설계의 유명 캐릭터였던 고즈케 긴다이치를 가져다 사용한 것이었죠. 은 고즈케 긴다이치가 활약하는 작품 중 으스스하고 모험소설 같은 느낌이 강한 편입니다. 그래서 더 재미있는 것 같아요. 요코미조 세이시(横溝正史)의 은 1949년에 발표된 일본 추리문학의 대표작으로, 일본 본격 미스터리의 상징적 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이 작품은 고즈케 긴다이치(金田一耕助)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일본 농촌.. 2025. 11. 8. 일본 본격 미스터리 문을 연 예술적 추리소설, <문신살인사건> 전후 혼란기 일본을 배경으로 기이한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소설일본 추리소설을 좋아하시나요? 저는 꽤 좋아합니다. 일본 추리소설은 소재가 다양하기도 하고 다양한 하위 장르가 있습니다. 은 서구에 시작된 추리소설의 양식에 일본만의 독특한 색채를 잘 결합한 작품입니다. 그래서 저도 이 소설을 참 좋아합니다. 다카기 아키미쓰(高木彬光)의 은 1948년에 발표된 일본 본격 추리소설의 기념비적 작품입니다. 이 소설은 전후 일본 문학사에서 탐정소설의 예술적 가능성을 증명한 작품으로, 일본 미스터리계의 새로운 시대를 연 명작으로 평가받습니다. 복잡하게 얽힌 인간 심리, 에도 시대의 미의식, 그리고 문신이라는 상징적 모티프를 결합해, 범죄의 미학과 인간 욕망의 심연을 탐구합니다. 이 작품은 추리와 철학, 미와 죽음이 교차.. 2025. 11. 8. 사회주의 리얼리즘 소설, <강철은 어떻게 단련되었는가> 인간의 신념과 의지로 스스로를 '강철'로 만들어가는 성장 소설한때 사회주의 리얼리즘 소설이 한국의 대학생들에게 필독서였던 때가 있습니다. 학생운동이 대학가를 지배했을 때, 한국 사회의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사회주의에서 길을 모색했던 젊은 학생들 사이에서 와 같은 사회주의 리얼리즘 소설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현실 사회주의가 몰락한 이후 사회주의 리얼리즘 소설은 인기가 사그라들었지만, 지금도 읽어볼 가치가 있습니다. 대다수 한국에 소개된 사회주의 리얼리즘 문학은 사회 모순에 맞서 개인의 변화를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당시의 열망과 희망을 엿볼 수 있습니다. 비록 그들이 꿈꿨던 사회는 실패했지만, 그들의 노력과 헌신을 우리는 비웃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는 소비에트 연방의 작가 니콜라이 오스트롭스키(N.. 2025. 11. 7. 이상 사회를 통해 현실의 모순을 탐구한 책, <유토피아> 인간이 추구해야 할 합리적 사회 질서를 제시한 사상서'유토피아'라는 단어는 옛날부터 사람들의 마음을 뛰게 만들었습니다. 현실이 시궁창인만큼, 이상적인 사회를 꿈꾸는 사람들의 열망은 강해졌죠. 18세기말, 19세기 초의 공산주의 이상 사회에 대한 상상도 근대 전체주의 왕정과 산업혁명의 모순을 개혁하고자 하는 희망에서 나온 것이겠죠. 저도 어릴 때 유토피아를 꿈꾸긴 했습니다. 저는 어릴 때 무릉도원 이야기를 듣고 그곳을 유토피아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는 영국의 인문주의자 토머스 모어(Thomas More)가 1516년에 발표한 정치·사회철학서로, ‘이상 사회’를 의미하는 단어 ‘유토피아’의 어원을 제공한 작품입니다. 이 책은 르네상스 시대의 인문주의 정신을 바탕으로, 당시 유럽 사회의 부패와 불평등을 비판하고.. 2025. 11. 7. 근대 일본의 고독과 양심을 탐구한 작품, <마음> 근대 일본인의 내면과 도덕적 갈등을 깊이 있게 묘사한 소설나쓰메 소세키는 어떤 부분에서 일본뿐 아니라 한국의 독자들에게도 호소력을 가지는 걸까요? 저는 에서 소세키 문학의 매력을 봤습니다. 은 인간의 진정성에 대한 소설입니다. 과연 나는 인생에 진정성 있게 마주하고 있는가, 나는 사람들을 진정성 있게 대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소설입니다. 은 일본 근대 문학의 대표 작가 나쓰메 소세키(Natsume Sōseki)가 1914년에 발표한 장편소설로, 일본 근대인의 내면과 도덕적 갈등을 깊이 있게 묘사한 걸작으로 평가받습니다. 제목 ‘마음(こころ)’은 인간의 내면, 양심, 감정, 죄의식 등 다양한 의미를 함축하고 있으며, 작품은 인간관계 속의 배신과 고독, 그리고 도덕적 불안이 만들어내는 심리적 고통을.. 2025. 11. 6. 이전 1 2 3 4 5 6 7 8 ··· 28 다음